마른 잎 다시 살아나 이름 : 윤병국 ( ) 날짜 : 2006-10-21 오후 10:52:01 조회 : 2250  윤병국(부천시의원)      최근 만화 한편을 아주 재미있게 보았습니다. 인터넷에 무료로 연재되는 만화인데 지난 주에 드디어 연재가 끝났습니다. 사실 연재가 끝난 것이 나름대로 얼마나 다행인지 모릅니다. 예고된 날짜에 만화가 업로드 되지 않으면 하루에도 몇 번씩 확인하며 기다리기 일쑤였거든요. 다음 회를 기다리게 하는 중독성 때문에 드라마도 일부러 안보는데 우연히 만난 이 만화에 덜컥 걸려들고 만 것입니다.    83년도에 이 만화처럼 연재를 기다리면서 <공포의 외인구단>이라는 만화를 보았던 기억이 납니다. 만화 대본소를 뻔질나게 드나들면서 다음회가 나왔는지 확인하곤 했던 것입니다. 나를 기다리게 만화 제목은 <26년>입니다. 강풀이라고 필명을 쓰는 작가의 작품입니다. 영화 <아파트>의 원작만화를 그렸으며, 스포츠신문에 <일쌍다반사>라는 연재물을 그렸던 작가입니다. 지난해 부천영화제에서 대상을 받기도 했지요.    <26년>은 80년 광주항쟁에서 소재를 가져 온 만화인데, 광주항쟁 당시 부모를 잃은 한을 품은 사람들과 진압군으로 참여해 죄책감을 안고 살아 온 사람이 모여 전두환을 죽이려고 하는 내용입니다. 4월 초부터 연재를 시작하여 10월에 끝난 역작이며, 작가의 정성과 노력의 흔적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대작입니다.    작가는 원래 3년 전 전두환씨가 TV에 나와 ‘전 재산이 29만원 뿐’이라고 말할 때 이 만화를 기획했다고 합니다. 5·18이 자꾸 잊혀지는게 안타깝고, 그 사람이 여전히 당당한 것이 당연시 되는 것이 참기 어려웠다고 합니다. 자세한 평론은 하지 않겠습니다. 그런데 재미 있습니다. 지금 보시는 분은 연재를 기다리지 않아도 되는 보너스도 있습니다. 포털사이트 ‘다음’의 [미디어 다음] 섹션에 있으니 일독을 권합니다.    북한의 핵실험이 있던 다음 날, 이 만화의 여운에서 헤어나기도 전에 전직 대통령이라고 청와대에 나타나 제법 어른 행세를 하며 양김 대통령의 신경전을 중재하던 그 사람의 모습을 뉴스에서 봤습니다. 만화는 그냥 만화일 뿐이지요···.    <다른 이야기들>      1. 요즘 여러 가지 것들이 나를 울립니다. <26년>을 보기 위해 인터넷을 드나들다가 만난 강풀의 만화들이 나를 울리고 웃기더니, 일요일 낮에 교회 식구들과 함께 본 영화 ‘라디오 스타’가 은근히 눈가를 적시게 했습니다. 가을인가 봅니다^^.    2. 임시회가 이번 주 목요일까지 열립니다. 18일에는 시정질문 답변이 있습니다. 가능하면 방청해 보시고, 나중에라도 회의록을 꼭 읽어보십시오. 이것도 만화처럼 재미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