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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름 : 윤병국 ( ) |
날짜 : 2006-09-20 오후 10:45:28 |
조회 : 232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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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병국(부천시 시의원)의 의정 일기
9월 15일, 11일 간의 회기를 마쳤습니다. 2005년도 결산을 검토하고, 2006년도 추경예산을 심의하면서 많은 경험을 했습니다. 시정에 대해 질문을 하고 답변에 대해 보충질문을 하고, 또 일문일답식 추가질문을 하면서 이제야 비로소 의원이 된 듯한 느낌까지 들었습니다. 많은 관심과 성원 보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무엇보다도 시정질문에 대한 것이 기억에 남습니다. 당연히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가 질문의원이 그렇게 많지 않다는 사실에 당황하며 준비했습니다. 캄캄한 앞을 향해 맹목적으로 달리는 추모의 집 문제, 무계획적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는 문화재단 문제, 경마도박장의 상동이전 문제, 지역주민의 열망이 담긴 지하철출구 증설문제를 질문주제로 잡았습니다.
의사당에서 구두로 질문한 의원은 9명. 그 중 초선의원은 3명인데 공교롭게도 모두 열린우리당 소속이었습니다. 2명의 재선의원이 질문한 다음 세 번째로 단상에 올라갔습니다. 방청석에는 추모의 집 예정지 인근의 주민들이 자리하고 있었습니다. 별로 긴장하지는 않은 것 같은데도 고개 한 번 들지 못하고 준비된 원고를 읽어 내려가기만 한 것 같습니다.
6일부터 추경예산심의 등 상임위원회별 안건심의를 했고 14일에는 시정질문의 답변을 들었습니다. 사실 답변은 그 전날 미리 배부되었습니다만 회의장에서 다시 읽는 지루한 과정을 거쳐야 했습니다. 답변이 미흡하다고 생각하는 의원에게는 보충질문 시간이 주어집니다.
그런데 보충질문을 하는 의원은 둘 밖에 없었습니다. 그것도 열린우리당의 초선의원 둘 뿐입니다. 저 외의 다른 한 명은 이환희 의원. 관급공사에 저질 중국산 석재를 사용한 문제와 문예회관 부지를 화장장 예정지 근처로 옮기려는 시도에 대해 질문했습니다. 정회시간에 보니까 다른 의원들도 보충질문을 준비하는 듯 했는데 막상 보충질문 의원이 둘 밖에 없으니 괜히 안 해야 할 짓을 하는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시정질문에서 시장을 질타하던 멋있는 선배의원들이 모두 답변에 만족해서 보충질문을 포기 했을까요? 도대체 정회시간에 누가, 무슨 ‘작업’을 했길래 보충질문을 일제히 포기했을까요?
초선의원 둘만 시험대에 올려놓고 관망하는 선배들이 야속하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관행 속으로 밀어 넣으려 한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러나 어차피 혼자 서야 할 일, 일단 빼든 칼이니 당당하게 보충질문에 나섰습니다. 방청석에 응원 나온 시민들을 보니 더 힘이 났습니다. 저들을 대변해 줄 의원이 한 명이라도 있다는 믿음을 주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15일 아침에 보충질문 답변에 대해 다시 일문일답식 추가질문을 했습니다. 추가질문에서는 이환희 의원도 빠지고 저 혼자 남았습니다ㅠㅠ. 예상 밖의 뻔뻔한 답변에 다소 당황하기도 했지만 처음하는 것이니 이해들 해 주시리라 생각합니다.
추모의 집 문제로 시정질문을 하면서, 이미 교착상태에 빠진 일을 공연히 들추어 시장의 발목을 잡는다는 인상을 줄 필요가 있느냐는 말을 듣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다른 대안을 충분히 찾아보지도 않고 자신이 계획한 일에만 맹목적으로 매달리고 있다는 안타까움 때문에 시작한 일입니다. 제 의견에 항복할 것으로 기대하지도 않았지만 외골수로 내달리는 모습이 답답합니다.
시정질문을 중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끌고 오면서 의회에 빨리 적응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더 열심히 하겠습니다.
[그 밖의 소식들]
1. 행정복지위원회 해외연수 차 중국 갑니다. 동북공정의 현장인 길림성 쪽으로 갑니다. 귀중한 세금으로 간다는 점 명심하여 좋은 경험 많이 하고 돌아오겠습니다. 17일 출발해서 21일 돌아옵니다. (메일제목은 '백두산은 한국 땅'이라는 중국말)
2. 9월 마지막 주는 의정보고 주간으로 잡았습니다. 간단한 의정보고서를 만들어 유권자 여러분을 만나뵙고자 합니다. 많이 격려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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