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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은 하늘이다

이름 : 이대로 ( )

날짜 : 2003-01-28 오후 11:52:56

[노일칼럼]새 대통령 당선자에게

이 대 로 〈우리말살리는겨례모임 공동대표〉

　지금 노무현 16대 대통령 당선자는 대통령 인수위원회에 “국민이 대통령입니다” 라는 선전 글을 걸고 정권 인수 준비를 하고 있다. 국민이 대통령이 아니고 대통령은 노무현이지 만 국민을 위해 정치를 하겠다는 뜻으로 쓴 울림 글(구호)로 보여서 다행스럽다. 그런데 내 생각엔 그런 뜻이라면 “국민은 하늘이다”거나 “온 국민을 위하는 정부!”라고 써 붙였으 면 더 좋았을 것이란 생각을 하면서 5년 뒤 훌륭한 대통령이었다는 말을 듣기 바라는 마음 에서 몇 마디 부탁한다.

　첫째, 온 국민을 하늘 같이 생각하는 정치를 하라. 나를 찍은 사람이나 내 편만 생각하고 위하는 정치를 하지 말고 온 국민과 나라, 더 나아가 후손까지 생각하는 정치를 하기 바란 다. 김영삼 전 대통령과 김대중 대통령은 자신들은 잘했다고 떠벌리지만 실패한 대통령, 실 망을 준 정치인이란 소리가 높다. 두 김 대통령은 온 국민보다 자기 자신과 측근, 미국과 일 본 등 강국을 더 위한 걸로 국민에게 비쳐졌다. 자식들도 편애하면 안된다.

　둘째, 온 국민의 소리를 귀담아 들어야 하지만 힘없고 못사는 국민의 소리와 권력에 짓밟 혀 억울하다는 국민의 소리를 더 귀담아 듣고 대답하라. 또 대통령을 무조건 따르고 복종하 는 사람의 말만 듣지 말고 비판하는 소리에도 귀 기울여라. 자기만 잘났다고 자만하고 국민 은 대통령보다 높고 섬겨야 할 대상인데 무시한 이들이 있다. 청와대 `신문고'에 아무리 억 울한 소리를 해도 아무 대답이 없다면 국민이 절망하고 민심을 잃을 것이다. 비서들은 민심 이 천심이란 말을 잊지 말라.

　셋째, 국민이 무엇을 가장 바라고 있는지 알아서 국민과 함께 해결하라. 박정희 대통령이 혹독한 군사독재 정치를 하고서도 오늘날 많은 국민들이 기억하는 것은 그가 그 때 국민이 절실하게 바라는 것이 무엇인지 알아서 국민과 함께 해결했기 때문이다. 그 때 간절하게 바 란 것은 “우리도 한번 잘 살아보자”였고 국민과 한마음, 한 몸이 되어 이루어냈다. 그런데 오늘날도 경제제일주의를 외치고 있다. 오늘날에는 자주 문화 강국, 자주 평화 통일, 모두 잘사는 나라, 참된 교육 환경을 만드는 것이다. 배부른 사람에게 경제 제일주의라 떠드니 호 화 주택과 퇴폐문화 추구 등 딴 짓에 열심이다.

　넷째, 국민에게 희망을 가지고 살게 하라. 이 나라와 정치인에게 절망해서 이 땅을 떠나고 싶다는 말이 나와선 안 된다. 지금 살기 힘들어도 앞날은 밝을 것이란 희망이 있으면 어떤 배고픔도 참을 수 있고, 어려운 일도 힘들지 않다. 나라에도 꿈이 있고 국민 개인에게도 꿈 이 있고 그 꿈을 이룰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해달라. 온 국민이 함께 나갈 뚜렷한 목표 를 내놓고 이룰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하라. 목표와 꿈이 없는 삶은 죽은 삶이다.

　다섯째, 똑똑하고 질이 높은 국민을 만들어라. 국민 수준이 높아져야 정치 수준도 높아지 고 나라 수준도 높아진다. 국민의 지식 수준, 민주 의식과 문화 수준을 높여야 하고 겨레 정 신, 애국 정신을 키워야 한다. 그래서 국민 스스로 사회와 겨레를 위해 일하고 바르게 살려 고 힘쓰게 해야 한다. 한글과 높은 교육열에 의해 국민수준이 높아져서 이번에 선거 혁명이 일어난 것이다. 국민 수준을 높이려면 제 나라 말글을 잘 이용할 줄 아는 교육 개혁과 국어 정보통신 강국이 되는 것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이고 중요시할 일이다.

　끝으로 국민이 대통령보다 높고 섬겨야 할 대상이니 대통령과 그 비서들은 말할 것 없고 온 공무원이 “국민은 하늘이다” 란 울림 말(구호)을 써놓고 일하길 바란다. 위 부탁 말씀 은 전제 군주시대에도 국민(백성)을 하늘처럼 생각한 세종대왕을 거울삼아서 쓴 것이다. 링 컨도 좋지만 세종실록을 읽어보고 더도 말고 덜도 말고 그분처럼 정치를 했으면 좋겠다.

입력시각 2003/01/27 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