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가석방된 강철민 씨
이 름  강성준 날 짜  2005-03-15 오후 11:48:16 조회수  1217

내용

 이라크 파병에 맞선 '이등병', 다시 돌아오다
 [인터뷰] 가석방 된 강철민 씨
 
 
 지난 2003년 11월 현역 군인의 신분으로 이라크 파병에 반대하며 기독교회관에
 서 7일간 농성했던 강철민 씨가 다시 돌아왔다. 강 씨는 지난해 3월 징역 1년 6
 월을 선고받고 수감됐다 지난달 28일 1년 3개월만에 가석방으로 출소했다. 당시
 함께 농성했던 사람들이 환영식을 준비하고 있던 4일 오후 기독교회관에서 그를
 만났다.
 
 
 - 석방된 소감은?
 
 = 기쁘다. 앞으로 3개월 동안은 정기적으로 보호관찰소에 신변상황을 보고해야
 하지만 몸은 일단 자유롭다. 가석방에는 큰 기대를 걸지 않았는데 갑자기 결정됐
 다. 분위기에 잘 적응되지 않아 아직도 멍한 느낌이다. 앞으로 할 일이 더 많을
 것 같다.
 
 
 - 농성 당시 함께했던 사람들과 다시 만난 기분이 남달랐을 것 같다.
 
 = 너무 반가웠지만 안타까운 일도 있었다. 오전에 서울구치소에 갇혀 있는 나동
 혁 씨를 면회하고 왔다. 그는 당시 농성을 적극 지원했었는데 내가 갇힌 후에도
 곧잘 면회를 오곤 했다. 꼭 다시 만나자고 했는데, 내가 풀려난 지금 그는 '양심
 에 따른 병역거부'로 감옥에 갇혀 있다.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지 않는 군
 대, 국가가 '징집'으로 시민들을 협박하는 일이 과연 정상적인가? 어서 빨리 대
 체복무제도가 개선되고 나 씨가 풀려나길 바란다.
 
 
 - 재판 과정에서 느낀 점은?
 
 = 1심 재판부는 "당신은 물건을 빌리면 잘 갚느냐", "미국에게 진 빚을 갚아야
 하지 않느냐"는 질문을 던지며 미국에 종속된 심리를 그대로 드러냈다. 판결 결
 과는 불 보듯 뻔했다. 2심에서도 유죄판결을 받았지만 그래도 판사는 "실정법에
 따라 처벌할 수밖에 없지만 파병을 반대하는 행동과 양심은 역사가 심판할 것"이
 라고 덧붙였다. 나를 처벌하든 말든 미국이 일으킨 전쟁에 동참해서 받을 피해
 는 우리나라가 입게 될 것이 뻔하다는 생각이 들어 답답했다.
 
 
 - 당신이 갇혀 있던 2004년 2월 이라크 추가파병 동의안이 통과됐고, 6월에는 이
 라크 저항세력에 인질로 잡혀 있던 김선일 씨가 피살당했다. 당시 심경은?
 
 = 할 수 있는 일이 없어 너무 답답했다. 돌이켜보면 '대통령께 보내는 편지'를
 쓰고 농성에 돌입했던 당시 마음도 군복무를 하는 내 입장에서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까 고민한 결과였다. 하지만 갇혀 있는 동안에는 할 수 있는 일이 아무 것
 도 없었다. 그래서 생각한 것이 파병에 반대하는 신문광고라도 내는 일이었다.
 
 
 - 교도소에 갇혀 있었는데 가능했나?
 
 = 안에서 뜻맞는 사람들과 얘기를 나누고 함께 할 사람들을 모았다. 2004년 2월
 면회 온 친척에게 침략전쟁에 반대하고 파병에 반대하는 내용으로 <한겨레> 의견
 광고 신청을 부탁했다. 하지만 면회기록에 내가 한 말이 고스란히 남아 '부정모
 의'라는 이유로 1달간 '징벌방'에 갇혔다. 독방에 갇혀 면회나 운동도 금지 당
 해 혼자서 많은 생각을 했다. 내가 한 '부정'모의라는 것이 누구에게 '부정'한
 것인지….
 
 
 - 결국 한국군이 파병됐고 정부는 이들이 현지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고 선
 전하고 있다.
 
 = 파병된 한국군은 재건을 목적으로 한다지만 베트남 전쟁 당시 파병과 무엇이
 다른가? 단지 차이가 있다면 당시는 군사독재 시절이었다는 점일 뿐이다. 한미관
 계가 독립적이지 못한 상황에서 미국이 일으킨 전쟁에 자국의 국민들을 총알받이
 로 내몬 일이다. 침략군의 일원으로 이라크인들의 의사와는 무관하게 그네들의
 삶의 터전에 총을 들고 자리를 잡은 것이다.
 
 
 - 앞으로의 계획은?
 
 = 일단 입대 전 다니던 대구 가톨릭대로 복학할 작정이다. 그후 계획은 주위 분
 들과 함께 의논하고 싶다. 갇혀 있는 동안 도움을 주신 많은 분들께 진심으로 감
 사드린다.
 
 
 [강성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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