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나 읽고 얼마나 생각하고 얼마나 써야 하나?
이 름  한효석 날 짜  2003-10-06 오전 11:29:06 조회수  1530

내용

 (문) 사람들은 논술 글을 잘 쓰려면 '많이 읽고, 많이 쓰고, 많이 생각하라'고
 하는데, 뭘 읽어야 하며 얼마나 읽어야 하는지를 알 수 없습니다. 고등학교 교과
 서에 언급된 고전 정도는 다 읽어야 하는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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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답) 같은 결론을 두고도 인생 경험이 풍부한 사람들은 자기 생각을 쉽게 정리하
 고 상대방을 충분히 설득합니다. 보고 듣고 느낀 것이 많아서 어떤 것을 이용해
 야 상대방을 충분히 설득할 수 있다는 것을 몸으로 익힌 것이지요. 논술 시험도
 견문이 넓은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훨씬 더 깊이 있는 글을 쓸 수 있습니
 다.
 
  그래서 현재 여건에서 고등학생들이 손쉽게 견문을 넓히는 방법으로 교사들은
 독서를 권합니다. 그런데 이때 학생들은 독서라고 하면 이름 있는 책, 고전 명작
 을 떠올립니다. 그러나 사람 생각을 북돋우면 좋은 책이지, 반드시 고전 작품으
 로 한정할 것은 아닙니다. 더구나 고등학교 교과서에 언급된 고전은 평생을 두
 고 읽어도 다 못 읽습니다. 일부 학생은 조급하니까 고전 해설서를 읽고 고전 작
 품을 다 읽은 것으로 생각하고, 논술 시험에 대비합니다. 하지만 해설서는 해설
 서일 뿐 고등학생의 사고력을 길러주지는 못합니다.
 
  그리고 대학에서 논술 시험을 고전에서 출제하겠다는 것은 반드시 고전 작품에
 서 글을 뽑아 쓰겠다는 것이 아닙니다. 고전 문제란 인류가 품어왔던 고전적 고
 민, 즉 사람이라면 한 번쯤 생각해 볼만한 관심사를 다루겠다는 뜻입니다. 그런
 이치에 따라 어떤 대학에서는 글 대신 시나 그림을 제시문으로 제공하고, 수험생
 들에게 자기 생각을 정리하게 합니다. 그러므로 논술 시험에 대비하려고 교과서
 에 언급된 수많은 고전 작품을 일부러 읽을 필요는 없습니다.
 
  그 대신 고등학생이라면 신문 칼럼, 시사 주간지, 텔레비전 토론 프로그램을 평
 소에 눈여겨보아야 합니다. 특히 신문은 다양한 주제와 관점을 날마다 제공하므
 로 고등학생이라면 하루 1시간 정도 신문을 읽어야 합니다. 신문을 읽고 상대방
 의견을 비판하고 내 생각과 조율하며 대안을 마련하면서 생각이 깊어지기 때문입
 니다.
 
  특히 효율적으로 '많이 생각'하려면 고전적 주제인 사람 사는 이치에 대해 친구
 들과 의견을 나누는 것이 좋습니다. 토론 동아리를 만들어 어떤 문제를 하나씩
 정리해 나갈 수 있으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요. 그런 동아리를 통해 심층면접-
 논술 지침서에 있는 주제를 하나씩 자기 생각으로 정리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글을 많이 쓴다는 것은 글 한 편을 쓰고 그 글에 있는 문제점을 확인하
 고 또다시 글을 쓰는 횟수를 뜻합니다. 자기 글을 아무 때나 평가해줄 수 있는
 사람이 있으면 그런 기회가 많을수록 좋습니다. 말하자면 혼자서 하루에 글을
 열 개씩 써보았자 같은 수준으로 여러 개 쓴 것뿐이므로 글 솜씨가 늘지 않습니
 다. 그 사람은 똑같은 실수를 글마다 반복합니다. 그러니 열 개를 쓰느라고 공연
 히 힘만 들이고 시간만 낭비한 셈이지요. 자기 글에 무슨 문제가 있는지도 모르
 고 무조건 글을 많이 써보는 것은 오히려 해롭습니다. 자칫하면 그런 나쁜 버릇
 이 굳어질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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