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술 글에 개성을 담으려면...
이 름  한효석 날 짜  2003-08-06 오후 5:49:06 조회수  1458

내용

 질문 : 논술 글이 구조적으로 “결론에 있는 상식적인 주장을 뒷받침하려고 본론
 에 보편적인 근거를 대는 글”이라고 하면서 어떻게 자기 개성을 담을 수 있는지
 요?
 
  논술 글은 제한된 양과 시간, 조건 등을 지키며 논거를 효율적으로 전개하되,
 자기 색깔을 분명하게 담아야 하는 글입니다. 그래서 이 제한 때문에 논술글에
 독특한 결론을 담기가 어렵습니다. 그러므로 오늘날 논술 시험은 뻔한 결론을 수
 험생이 자기 나름대로 어떻게 효율적으로 설득하는지를 살펴보는 시험이지요.
 즉, ‘결론에 이르는 과정’을 평가하는 시험입니다.
 
  그렇다면 서론은 문제를 제기하는 곳이므로 수험생이 출제 문제를 제대로 이해
 하고 서술 방향을 잘 잡아 나가고 있는지를 평가할 겁니다. 말하자면 전개 방향
 을 잘 잡아서 분위기를 멋있게 띄우고, 출제 교수가 읽어보고 싶게 썼다면 ‘만
 점 서론’을 작성한 셈이지요. 그래서 어떤 학생은 출제 교수 눈에 띄려고 속담
 과 격언을 들먹이기도 하고, 칸트와 홉스를 데려오기도 합니다. 다시 말해 서론
 은 글 첫머리를 시작하는 수험생 취향이 잘 드러나는 곳입니다.
 
  본론에서는 본론 각 단락에서 말하고자 하는 보편적인 근거를 수험생이 어떻게
 구체적으로 설명하고 있는지를 평가합니다. 그러므로 남과 똑같이 댄 근거라 하
 더라도 그 근거를 자세히 설명하는 부분은 사람마다 달라야 합니다. 예를 들어
 본론 첫단락에서 수험생이 모두 똑같이 ‘인정이 넘치는 사회에서 따뜻하게 살
 수 있다'라고 하였다해도 왜 그렇게 보는지 사람마다 다를 수 밖에 없습니다. 사
 는 곳, 남녀, 성격, 가치관에 따라 사물을 보는 관점과 글쓰는 취향이 다르기 때
 문입니다.
 
  따라서 출제 교수가 '수험생들이 모범 답안을 외워 쓰는 것처럼 똑같다'고 지적
 하는 곳이 바로 이 본론 단락입니다. 대부분 수험생이 자기 목소리를 내지 않
 고, 참고서에 잘 정리해 놓은 로크, 루소, 홉스의 말에 매달립니다. 즉, 출제 교
 수에게 잘 보이려고 수험생이 자기도 잘 알지 못하는 ‘매끈한’ 말에 매달리고
 있지요. 그러나 그런 매끈한 말보다 ‘구체적인 예’를 들어 서술해야 합니다.
 대부분 대학에서는 로크나 홉스의 말보다 수험생이 그런 이치를 언제 어디에서
 구체적으로 깨달았는지, 절실하게 이해했는지를 알고 싶어하니까요.
 
  결론은 대개 본문을 요약하고, 자기 주장을 담고, 전망하는 말로 단락을 마무리
 합니다. 그래서 수험생의 개성을 담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런데도 결론에 억지
 로 자기 취향을 드러내려고하면 ‘논리적 일관성’에서 벗어나 갑자기 엉뚱한 소
 리를 하여 ‘비약’하기 쉽습니다. 그러므로 결론 단락은 원래 단조로우려니 생
 각하고 무리하지 않는 것이 좋지요.
 
  따라서 서론과 본론 단락 큰 줄기에 대여섯 문장을 덧보태 양을 늘릴 때 자기
 개성을 담고 색깔을 분명히 드러낼 수 있습니다. 특히 논술 글 본론은 논거를 상
 대방에게 잘 드러내야 하는 곳이므로 본론 단락 각 줄기를 뒷받침할 때 자신의
 색깔을 확실히 담아야 합니다. 본론 큰 줄기를 어떻게 뒷받침하느냐에 따라 글
 의 깊이, 밀도, 창의성이 결정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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