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여행기 4 - 바이칼
이 름  한효석 날 짜  2001-07-09 오후 8:53:06 조회수  1285

내용

 6월 12일, 호텔에서 짐을 꾸려 나왔습니다. 바이칼 호수 근방에 있는 통나무 집
 으로 숙소를 옮겼습니다... 바이칼로 가는 길목에 목조 건축 박물관이 있었는
 데, 우리로 치면 민속 박물관이랄 수 있는 곳입니다... 발전용 댐을 건설하면서
 수몰되는 곳의 집들을 옮겨 놓았다고 하는데, 과거 이곳에 살던 코작크 귀족들
 의 목조 가옥들입니다... 그 사람들이 쓰던 물레방아도 있고(왼쪽 사진), 기차
 를 타고 가며 멀리 보던 껍질이 하얀 자작나무도 가까이 볼 수 있었습니다. 러시
 아 시인 푸시킨은 그 자작나무 껍질에 시를 썼답니다.(가운데 사진).... 그네며
 농기구와 베틀까지 있었지요(오른쪽 사진)...
 
 
 마당에 마차가 들어가야 하므로 마당도 나무 판자로 깔았답니다(사진 왼쪽)...
 집안 풍경(가운데 사진).. 마을 놀이터에 있는 그네(오른쪽 사진)... 그네는 두
 사람이 타게 되어 있더군요.. 생김새가 우리와 아주 다르죠?
 
 
 집안은 화려합니다... 그러나 이런 집은 양반(귀족)들이 살던 곳이지요... 백성
 은 형편없는 집에서 먹고 자고 강제 노역에 시달려 평균 수명이 30∼40살에 불과
 하였답니다... 가운데 사진은 사우나 실입니다... 돌을 달구어 방 한 편에 놓고
 땀을 내던 곳입니다... 오늘날 사우나 실과 아주 비슷합니다... 오른쪽 사진은
 옛날 무속인(무당)이 살던 집 안을 찍은 것입니다.... 방 한 가운데 불을 피우
 고 지냅니다.... 원룸식 공간인 셈입니다.... 한 공간을 여러 개로 나누어 놓지
 않았습니다...
 
 
 점심은 바이칼 호수 옆에 있는 작은 식당에서 먹었습니다.. 작은 항아리에 담아
 내놓았는데 "미야사빠 슬라비안스키"라는 러시아식 육개장이었습니다. 바이칼 호
 수는 336개 지천이 흘러 들어와 이르쿠츠크 옆에 있는 앙가라 강 하나로만 물이
 빠져 나갑니다.. 물 흐름이 '사납고 흉폭할' 수밖에 없지요... 기차를 타고 지나
 며 눈요기만 했던 바이칼 호수에 발을 담글 수가 있었습니다.... 물론 맨발로 30
 초를 넘기기가 어렵지요.. 그 물을 그냥 떠먹을 정도니 그 깨끗함이란 말로 표현
 할 수 없지요...
 
 바이칼 호수는 "시베리아의 진주"로 부릅니다... 수심이 1742미터로 세계에서 가
 장 깊은 호수이지요. 원래 "풍요로운"이라는 뜻이니, 바이칼의 넉넉함을 짐작할
 수 있을 것입니다. 넓은 쪽 최대 길이가 79킬로미터라니 서울에서 수원보다도
 더 깁니다.. 전세계 담수량의 20%나 됩니다. 어제 공원에서 만난 할아버지 말에
 도 일리가 있습니다.... 실제로 우리 나라 어느 기업에서 바이칼 물을 생수로 팔
 아먹을 궁리를 한 적이 있다고 하는데, 아직 경제성이 없는 모양입니다... 인류
 의 마지막 생명수로 여겨, 전세계 환경 단체에서도 바이칼 호수 보전을 위해 여
 러 모로 애쓰고 있답니다... 왼쪽은 바이칼 전체 모습... 가운데는 바이칼 생
 태 박물관에 있는 여러 자료들...
 
 
 바이칼 호수를 자세히 알고 싶은 분은 우리 가이드였던 정 선생님이 개설한 홈페
 이지로 가세요. 궁금한 것이 있으면 질문하시고요... 유학, 사업, 관광 등...
 ★홈페이지 가기★
 
 바이칼 근처 마을에 사는 미술인 카페에도 들렀습니다... 바이칼을 사랑하는 사
 람들이겠지요... 공방을 차려 그림을 그리고 판화를 찍습니다. 바이칼을 사랑하
 는 사람들에게 그림으로 러시아와 바이칼을 소개하는 셈입니다.... 돌아오다가
 물개쇼를 한다고 해서 들어갔더니 커다란 욕조 안에 있는 물개가 산수 셈도 하
 고 물장구도 쳤습니다.. 그렇게 가까이서 물개를 보기도 처음입니다....
 
 
 바이칼 호수 옆에 있는 노천 장터에서 그곳 주민들이 "오무리(오물)"라는 생선
 을 구워 팔았습니다..(한 마리 400원쯤) 우리는 유람선을 대절하여 넓은 바이칼
 호수를 유람하기로 하였습니다.... 배 위에서 맥주 한 잔에 안주 삼아 뜯어먹는
 그 오무리 맛이 일품이었습니다.... 강바람이 아주 찼습니다... 하늘도 파랗고,
 강도 파랗고, 배도 파랗습니다.. 뱃사람이 양동이로 바이칼 물을 퍼주었습니
 다.... 맛이 아주 좋았지요..... 바이칼 호수의 정기가 제 뱃속으로 들어갔습니
 다... 사람도 파랗게 바뀌었지요.. "자연과 내가 한 몸(물아 일체)"라는 말이 이
 런 때 쓰이는 말이겠찌요..... 태초 있었던 그대로 이 바이칼이 모든 사람에게
 정신적으로 "풍요로운" 강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 날은 바이칼의 여운을 안고 숙소인 통나무집으로 돌아 왔습니다... 평상복으
 로 가볍게 갈아입고 통나무집 근처에 있는 강가에 나가 우리 부부는 한가하게 낚
 시하는 사람을 구경했지요.... 세파에서 벗어나 이런 곳에서 평생 살 수 있다
 면, 그곳이 천당일 텐데.... 물론 걱정을 접어 두고 잠깐 동안이지만 이렇게 강
 바람과 숲 냄새와 한 몸이 되는 것만으로도 복이었겠지요...
 
 
 밤늦게 우리 일행은 숙소인 통나무집에 붙어있는 홀에서 러시아에서 보낼 마지
 막 밤을 즐겁게 놀자고 동의하였습니다.... 흘러나오는 리듬, 즐거운 댄스와 블
 르스.... 합창과 민요.... 러시아 밤은 그렇게 저물어 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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