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당한 권력에 대항하지 못하는 원인
이 름  한효석 날 짜  2000-11-28 오전 11:29:18 조회수  1986

내용

 1. 문제
 
 부당한 권력에 사람들이 소극적으로 반응할 때, 그것을 개인적인 문제로 보아야
 하는지, 사회적인 문제로 보아야 하는지를 살피되, 누군가 옹졸함에 대해 스스
 로 자기 성찰을 하더라도 결국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를 생각해 보라'
 
 
 2. 학생 글 ①
 
  (1) 우리는 일제 강점기와 군부 독재 정치를 거치면서 한 세기를 부당한 정치
 권력과의 투쟁으로 보냈다. (2) 그 시기에 살던 사람들을 나누어 본다면 정치 권
 력에 협력한 사람들이 있었을 것이고, 부당함을 주장하여 맞선 사람들도 있었을
 것이다. (3)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부당함을 알면서도 현실에 순응하며 살
 았을 것이라고 보아야 할 것이다.
 
  (4) 우리가 주목해야 할 사람들이 바로 이 세 번째 부류의 사람들이다. (5) 이
 사람들의 태도는 제시문 (가)와 (나)가 공통적으로 다루고 있는 쟁점이기도 하
 다. (6) 즉, ⓑ억압된 정치 상황 하에서 개인이 소극적 태도를 지니게 된 이유
 는 무엇인가 하는 것이다. (7) 이를 (가)에서는 개인에게 ⓒ있다고 본다. (8) 부
 당한 권력이 유지될 수 있는 이유는 맞서기를 꺼리는 개인들의 소극적이고 이기
 적인 태도 때문이며, ⓓ탓하는 것은 옳지 못한 것이라고 말한다. (9) 그렇기 때
 문에 끊임없는 자기 성찰과 공통적 관심에의 시민적 참여를 통해 자신의 존엄성
 을 지키고 부당한 권력을 약화시킬 수 있다고 주장한다. (10) 즉, 개인이 맞서
 려 하지 '않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11) (나)에서는 그 원인을 비민주적 환경이라는 외적인 것으로 본다. (12) 구
 성원들이 자유로이 의사 소통을 할 수 없고 자율적 활동이 보장되지 않은 상황에
 서 할 수 있는 일은 드물기 때문에 자율적 판단에 따라 활동해야 할 이유도 없
 다. (13) 또한 소신과 창의성이 오히려 불편함이나 손해가 되기 때문에 적당히
 처신하게 된다는 것이다. (14) 그러므로 개인적 윤리 의식이 ⓔ부족하기보다는
 타율적 존재로 만드는 환경에 원인이 있다고 주장하는 것이다. (15) 즉, 개인이
 맞서지 '못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16) 이 두 주장은 제시문 (다)에 나오는 '나'에 대입시켜 보면 그 차이점이 확
 연히 드러난다. (17) 나는 힘있는 자들에게 항의하지 못하는 자신이 옹졸하다고
 생각하며 얼마큼 ⓕ작으냐는 반성을 하고 있다. (18) (가)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
 았을 때 내가 옹졸한 이유는 부당함에 맞서기를 꺼리고 있기 때문이다. (19) 나
 는 갈비가 기름 덩어리만 나왔다고 조그마한 일에도 분개하고 주인에게 욕을 한
 다. (20) 이것은 부당함을 인식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21) 그러나 나는 소극
 적인 자세로 내 주위에서 일어난 일들에 대해 증오를 표현하고 있을 뿐 더 이상
 맞서려 하지 않는다. (22) 이 소극적인 태도가 바로 내가 옹졸한 이유이다.
  (23) (나)의 입장에서의 나는 주위의 누구에게도 뭐라고 하지 못한다. (24) 나
 는 자유를 요구하거나 ⓖ이행하지도 못한다. (25) 분개하면서도 내가 할 수 있
 는 반항은 간호사 옆에서 거즈 ⓗ접는 것과 같은 하찮은 것이 될 만큼 내 주위
 의 환경이 비민주적이다. (26) 이런 상황 속에서 내가 타율적 존재가 될 수밖에
 없는 것이 내가 옹졸한 이유이다.
 
  (27) 이를 통해 볼 때, 나는 얼마큼 작으냐는 자기 성찰은 나와 내 주위의 ⓘ환
 경에 대해 직시하고 나 자신의 옹졸함을 반성하고 있다는 점에서 그 의의를 찾
 을 수 있다. (28) 그러나 내가 현실에서 대항하지 않고 벗어나지 못한다는 점에
 서 다른 사람들과 다를 바 없다는 것은 결국 그 한계성을 드러내는 것이다.
 
 
 1) 구조 분석
  이 글은 모두 여섯 단락이다. 형식적으로 (1)에서 (3)문장까지가 서론이고, (4)
 에서 (26)까지가 본론이며, (27)에서 끝 문장까지가 결론이다. 그리고 본론을 주
 어진 문제의 지시에 따라 다시 네 단락으로 나누었다.
 
  서론에서 사람들이 부당한 권력에 어떤 식으로 반응하는지를 셋으로 나누었다.
 그리고 그 중에서 소극적으로 순응하는 사람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전개하고자 하
 였다. 이는 주어진 문제가 요구하는 것을 정확히 파악하여 방향을 제대로 잡은
 것이다.
 
  본론 1은 (4)에서 (10)까지인데, 개인이 억압적인 상황에서 소극적인 것은 자
 기 자신에게 문제가 있기 때문이라고 정리해 놓았다. 그러나 주어진 글에서 이
 미 설명하고 있는 것이므로, 장황하게 늘어놓을 필요가 없었는데도 이 부분에 지
 나치게 원고량을 많이 안배하였다.
 
  본론 2도 이와 비슷하다. (11)에서 (15)까지는 비민주적 환경 때문에 개인이 옹
 졸해진다는 것이다. 이미 주어진 글에 있으므로, 여기에서는 간단히 언급하고 넘
 어가야 한다. 말하자면 이 본론 1과 2를 합하여 한 단락으로 묶되, 공통점과 다
 른 점을 간단히 언급하기만 하면 좋았을 것이다.
 
  본론 3은 (16)에서 (22)까지이며, 본론 4는 (23)에서 (26)까지였다. 이 두 단락
 도 주어진 문제에서 요구하는 대로 '나'의 문제점을 두 가지 측면에서 언급하려
 고 한 곳이다. 즉, 누군가 힘든 상황에서 몸을 움츠리며 옹졸할 수밖에 없는 것
 을 개인에게 문제가 있다고 보는지, 사회에 문제가 있다고 보는지를 설명하려고
 두 단락으로 나누었다.
 
  그러면 여기에서는 근거를 대며 개인도 사회도 조금씩 문제가 있다는 것을 언급
 해야 했다. 말하자면 개인이 '왜' 혼자 헤쳐 나가기 어려우며, 사회가 '어째서'
 어느 정도 여건을 갖추어야 하는지를 자기 나름대로 자세히 서술해야 하는 곳이
 다. 그런데도 '왜, 어째서'에 대해서 충분히 이해시키지 못하고, 주어진 글을 해
 설하는 수준에서 머물렀다.
 
  결론에 와서도 쫓기기는 마찬가지다. 즉, 마무리할 공간을 제대로 확보하지 못
 한 채, 서둘러 끝냈다. 결론이야말로 여유를 갖고 자기 의견을 드러내며 자기 생
 각을 밝혀야 하는 곳인데도 이 글에서는 말을 꺼내다가 도로 집어넣는 식으로 대
 충 마무리하였다.
 
 2) 문장 분석
 
 (2) → '사람이 있다'는 영어식 문장. '어떤 사람은 ∼ 협력하였으며, 어떤 사람
 은 ∼ 맞섰다.'로.
 ⓐ → 영어식 표현. '사람들은 대부분'으로.
 ⓑ → 무슨 말인지? 정치가 억압되다? '상황 하에서'의 '하'는 영어 'under'의
 직역. '억압된 사회에서, 억압적 정치 상황에서'나 '자유가 억눌릴 때'쯤으로 바
 꾸어서.
 ⓒ → 문장 성분이 빠졌다. '원인이 있다고'같이 좀더 보완하여.
 ⓓ → 문장 성분이 빠졌다. '남을 탓하는 것은' 또는 '잘못을 탓하는 것은'
 (8) → 주술이 호응하지 않음(이유는 ∼말한다). 문장 끝 서술어 '∼ 것이라고
 말한다'를 '∼ 것으로 여겼기 때문이다.'로 바꾸자.
 (12) → 문장이 길다. 두세 개를 나누자.
 ⓔ → 영어식 명사절. '부족한 것이 아니라'
 ⓕ → 따옴표를 붙여 인용하는 것이 아니면 맞춤법에 맞추어. '작냐며 반성하고
 있다.'
 (23) → 관형격조사 '의'가 많이 들어갔다. 모두 빼거나, 줄여 보자.
 ⓖ → '자유를 이행하다'라는 말은 없다. '자유를 누리지도'로.
 ⓗ → 문장이 꼬였다. 문장을 둘로 나누어. '거즈를 접는 하찮은 것이다. 그만
 큼'
 ⓘ → '환경을'
 
 
 3) 총평
 
  이 학생은 논술글을 많이 읽었으며, 어떤 식으로 짜임새를 잡아야 하는지를 알
 고 있다. 그러나 논술을 이론으로 익히고 있을 뿐이며, 실제로는 논술글을 많이
 써본 것 같지 않다. 특히 문장이 거칠고 길며, 영어식 표현법이 많고, 단어 활용
 이 미숙한 편이다.
  그리고 본론에서 설명에 너무 매달려 정작 자신의 논리를 충분히 언급할 수 있
 는 공간을 확보하지 못했다. 출제자가 몰라서 묻는 것이 아니므로, 알고 있다는
 정도에서 설명을 간단히 끝내고 자기가 하고 싶은 말을 전달하는 데 힘을 쏟아
 야 한다.
  개요짜기 연습에 좀더 시간을 들여서 내용을 어떻게 효율적으로 전개할 것인지
 를 고민해야겠다.
 
 
 
 3. 학생 글 ②
 
  (1) 부당한 권력이 유지되는 상황일수록 이기적이고 나약한 인간이 많은 법이
 다. (2) (가)와 (나) 두 글에서는 바로 부당한 권력과 개인의 이기적이고 소시민
 적인 태도의 연관성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3) 글 (가)에서는 기회주의적이
 고 이기적인 개인의 속성 때문에 부당한 권력이 유지된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4) 반면에 글 (나)에서는 ⓑ부당한 권력의 억압 아래 어쩔 수 없이 나약하고 타
 율적인 인간이 만들어질 수밖에 없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5) 글 (다)에서 '나'는 자신을 돌아보며 자신의 옹졸함을 자각하고 있다.
 (6) '나'는 자신의 나약함과 비굴함을 의식하면서도 자신의 한계를 ⓒ벗어나려
 는 노력을 않는 것을 '옹졸함'이라고 했다.
  (7) 글 (가)의 관점에서 보면, '나'의 문제점은 바로 실천 의지가 ⓓ부족하다
 는 것에 있다. (8) '나'는 외적 상황을 충분히 이해하고 이를 극복하기 위해 어
 떻게 해야 하는지도 알고 있다. (9) 하지만 실천을 하지 않고 그저 옹졸하게 방
 관하고만 있었다. (10) 이는 안락함과 무사안일함을 추구하는 이기적인 사고 방
 식에서 비롯된다.
  (11) 반면에, 글 (나)의 입장에서 본다면, '나'의 옹졸함은 시대적 상황에 비추
 어 볼 때 어쩔 수 없는 일이다. (12) 부패한 왕궁, ⓔ소설가를 잡아가는 언론 탄
 압, 억압적 권력 상황과 같은 시대적 상황이 사람들의 이기적이고 소시민적인 태
 도를 부추긴다는 것이다. (13) 부당한 권력에 대항할 때 따르는 고통과 어려움
 등을 생각하면, '나'가 적극적으로 행동하지 못하는 것도 당연하다는 입장이다.
  (14) 정리하자면, 글 (가)의 입장에서는 '나'의 옹졸함이 '나'의 정신 자세의
 문제에서 비롯된다고 했고, 글 (나)의 입장에서는 '나'의 잘못이 아니라 잘못되
 어 있는 사회적 환경 탓이라고 했다.
  (15) 하지만 '나'는 결코 환경 탓을 하며 자신을 변명하려 들지는 않는다.
 (16) 그는 글 (가)의 입장에 서서 자신의 옹졸함을 반성하고 있다. (17) 이러
 한 '나'의 태도는 어떤 면에서 보면 희망적이다. (18) '나'의 자기 성찰은 정정
 당당한 행동으로 나아갈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 주기 때문이다. (19) '나는 얼마
 큼 적으냐'라는 말에서 '지금의 나는 싫다, 나는 크게 되고 싶다'는 간절한 ⓕ바
 램을 읽을 수 있다. (20) 자신의 잘못된 점을 깨닫고 이를 타파하고 싶다는 ⓕ바
 램을 가졌으므로, 정당한 방법으로 행동에 옮기기만 하면 '나'는 고뇌에서 벗어
 나 떳떳해질 수 있는 것이다.
  (21) 문제는, '나는 얼마큼 작으냐'에서는 어떤 굳은 의지나 다짐도 엿볼 수 없
 다는 데에 있다. (22) 소극적인 인식만으로는 자신의 나약함과 비굴함을 극복하
 기 어렵다. (23) 반드시 강한 실천 의지가 필요하다. (24) ⓖ이러한 고난 극복에
 의 의지가 없는 자기 반성은 자칫하면 자기 연민이나 탄식, 불평의 수준에 머무
 를 수밖에 없다.
 
  (25) 자신보다 우위에 있는 부당한 세력에 ⓗ저항하는 데에는 많은 어려움이 따
 를 수 있다. (26) 때로는 막대한 손해를 입기도 한다. (27) 하지만 이러한 고난
 을 극복한다면 사회 개혁에 성공할 수 있다. (28) 두려움과 이기적인 생각에 사
 로 잡혀서 행동에 옮기지 않는 사람은 바로 글 (가)에서의 신랄한 비판 대상이
 자 글 (다)에서의 '옹졸함'의 주체가 되어버리는 것이다.
  (29) 현재 사회적 상황은 글 (다)와 같이 암울한 시대는 아니다. (30) 하지만
 아직도 이와 같은 부당한 일들이 사라지지 않고 있으며 다른 여러 문제들과 뒤섞
 여 심각한 사회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31) 이를 해결하기 위한 사고 방식으로
 는 글 (나)보다는 글 (가)가 더 적합하다. (32) 개개인의 책임을 환경 탓으로 돌
 리려 하지 말고, 끊임없이 자기를 성찰하고 공공의 쟁점에 더 많은 관심을 가지
 고 참여해야 한다.
 
 
 1) 구조 분석
 
  이 글은 모두 여덟 단락이다. 서론은 (1)에서 (6)까지이며, 본론은 (7)에서
 (24)까지이다. 결론은 (25)부터 끝까지이다. 그리고 본론을 주어진 조건을 지키
 려고 다시 다섯 단락으로 나누었다.
 
  서론에서는 대개 '독자의 관심'을 끌고 '호기심을 유발'하려고 일반적인 이야기
 로 시작한다. 그러나 이 글에서는 주어진 지시에 따라 두 글의 공통점과 차이점
 을 찾아내고 그 내용을 서론에 언급하였다. 방향을 잘 잡은 것이다. 서론에서 일
 반적인 이야기를 하느라고 원고지를 허비하는 것보다 이런 식으로 바로 정리하
 는 것이 훨씬 효율적이기 때문이다.
 
  본론 1은 (7)에서 (14)를 함께 묶어 정리하여야 했다. 뚜렷한 이유없이 아무 때
 나 새 단락을 시작하는 것은 좋지 않다. 본론 1에는 주어진 요구에 따라 '나'가
 왜 옹졸한지를 두 가지 측면에서 상세히 설명해야 한다. 이곳에 그런 내용을 담
 으려 한 것도 생각을 잘한 것이다.
 
  그러나 그 두 가지 측면을 자기 나름대로 논거를 대고 설득해야 했으나, 주어
 진 글을 해석하거나 짐작하는 수준에 머물렀다. 즉, 논리로 설득하지 못하고 설
 명으로만 끝내어, 글에 깊이가 없었다.
 
  본론 2는 (15)에서 (20)까지이다. 이곳은 주어진 문제의 조건을 지켜, 자기 성
 찰이 갖는 의의를 언급해야 할 곳이다. 여기도 전체 흐름으로 보면 방향을 잘 잡
 았다. 그러나 단정적인 말로 언급하면서 논거를 대지 않아 좀 무리하게 서술한
 편이다.
 
  본론 3은 (21)에서 (24)까지이다. 이곳도 주어진 조건을 지켜 '자기 성찰의 한
 계'를 정리하고 있다. 이곳은 수험생의 의견이 많이 서술되어야 하는 곳이다. 어
 떤 한계가 있는지를 제대로 언급하여 그 뒤에 올 결론에서 그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방안, 대책'을 거론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논거를 대고 자상하게
 언급하지 못하고 단정적인 말 몇 마디로 간단하게 서술하고 있다.
 
  결론은 (25)부터인데 두 단락을 하나로 모으기만 하면 되겠다. 지금까지 전개해
 오던 논리 흐름으로 비추어 보면 뜻밖이라고 할만큼 잘 정리하였다.
 
 
 2) 문장 분석
 
 (1) → 편견이다. 처음부터 논쟁거리를 제시하면 읽는이가 글 전체의 논리를 의
 심한다.
 ⓐ → (2)∼(4)문장 서술어가 모두 같다. 같은 말은 조금씩 바꿀 것. '지적하였
 다, 언급하였다, 서술하였다' 따위로.
 ⓑ → 영어식 표현. '아래'는 'under, 下'의 직역. '권력이 (사람들을) 부당하
 게 억압하면'으로.
 ⓒ → 문장이 꼬였다. 간단하게 '벗어나려 하지 않는 것을'로.
 ⓓ → 영어식 표현. (21)번 문장도 똑같다. 간단히 '부족하다는 것이다.'로 바꾸
 자.
 (10) → 왜? 뒷받침 문장 없음.
 ⓔ → 앞뒤에 나열하는 것을 모두 명사로 맞추려다 문장이 꼬였다. '언론 탄
 압'이 소설가를 잡아갈 수 없다.
 (14) → 한 문장에 관형격 조사 '의'를 여섯 개나 넣었다. 모두 빼거나 줄여보
 자.
 ⓕ → '바래다'는 '배웅하다, 색이 빠지다'라는 뜻이다. 여기에서는 '바라다, 바
 람'이 옳다.
 ⓖ → 우리말에서는 격조사를 겹쳐 쓰지 않는 편이다. '이렇게 고난을 극복하려
 는'으로 바꾸자.
 ⓗ → 영어식 물주구문이다. '저항할 때는 어려움이 많을 것이다'로.
 (29) → 주술이 호응하지 않음. 주어가 '상황'이므로 서술어는 '상태'를 언급하
 자. '암울하지는 않다.'로.
 
 
 3) 총평
 
  이 학생은 쓸거리가 충분히 있어 글을 잘 쓸 수 있으나, 아직 본격적으로 연습
 하지 못한 탓인지 원고량 안배에 실패하였다. 말하자면 간단히 짚고 넘어가야
 할 곳을 자세히 언급하고 있고, 길게 충분히 이야기해야 할 곳은 간단히 정리하
 였다. 다시 말해 간단히 정리한 탓에, 자상하게 설득하지 못하고 단정적으로 잘
 라 말할 수밖에 없었다. 그래도 글 전체 흐름을 잃지 않는 것으로 보아, 이 학생
 은 어떤 사물을 날카롭게 분석하는 능력이 있는 학생이다.
 
  단락은 원고지 8장 이하에서는 서론 한 단락, 결론 한 단락, 본론 두세 단락으
 로 하여 모두 너댓 단락으로 하는 것이 좋다. 이 글처럼 본론을 여섯 단락으로
 만들면 집중력이 떨어지고 산만해 보인다. 영어식 문장이 많았으며, 접속어 다음
 에 습관적으로 반점(,)을 찍는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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