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사람의 이중적인 기준에 대해
이 름  한효석 날 짜  2000-10-24 오후 4:28:01 조회수  2061

내용

 1. 문 제
 
  다음 글을 읽고 우리 나라 사람들이 낯선 사람들에게는 배타적이다가도 혈연,
 지연, 학연으로 인연이 닿으면 태도가 깍듯하게 바뀌는 것을 비판하고, 어떻게
 해야 이성적으로 행동할 수 있을지를 생각해 보라.
 
  혈연, 지연은 자기 의지와 거의 상관이 없는 자연적인 관계이다. 그러나 우리
 사회에서는 이 우연적인 관계가 삶을 지배한다. 어느 정당은 어느 지방을 기반으
 로 한다고 공공연하게 말하고 있는 것이 그 증거인 셈이다. 그래서 선거 때가 되
 면 '후보자 능력을 보고 찍자'는 말은 공허한 구호가 되어 버리고, 기호 몇 번
 을 '무조건' 찍어야 하는 비이성적이고 타율적인 행위만 남는다.
 
  이미 오래 전부터 이런 문제를 우리가 짚고 넘어가야 할 과제로 삼아, 수많은
 사람이 수없이 문제로 제기했지만 정작 그 일에 부딪치면 또다시 구습을 반복하
 여 왔다. 어느 학자는 이런 사회 현상을 "망국적인 병"으로 혹평하였다. 혈연과
 지연에 따라 사회가 움직이면 남북 통일은커녕 남쪽만의 통합도 어렵고, 끝내는
 망하는 길로 들어선다는 것이다.
 
 
 2. 학생 글 ①
 
 
  (1) 어느 신문에서 외국인이 한국인에 대해서 쓴 글이 나와 있었다. (2) 그 사
 람이 말하기를 한국 사람들은 매우 친절하고 인심이 좋으며 어려운 상황에서 서
 로를 도와줄 수 있는 마음을 가졌다고 했다. (3) 하지만 그런 마음이 주로 서로
 를 아는 가운데 ⓐ생겨날 뿐이며 매일 옆으로 지나쳐 가는 사람들에게까지 ⓑ그
 마음 씀씀이가 생겨나지는 못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4) 이 말이 우리에게 시사
 해 주는 것은 무엇일까?
 
  (5) 사람들은 길을 걸을 때 다른 ⓒ사람과 부딪히는 경우가 종종 있다. (6) 하
 지만 그때에 미안하다고 한 마디 하는 사람은 ⓓ찾을 수가 없다. (7) 삭막한 사
 회 속에서 인간 관계가 피상적으로 되어버린 것에도 그 원인을 찾아 볼 수 있지
 만 무엇보다도 자기 가족, 단체만 생각할 줄 알고 남을 생각할 줄 모르는 이기주
 의에서 ⓔ그것이 비롯된 것이 아닌가 싶다. (8) 이 뿐만 아니라 최근에 문제가
 되고있는 의사들의 폐업 문제도 이런 이기주의에 바탕을 두고 있다. (9) 그들 자
 신의 이익만을 생각하고 다른 사람들 즉 국민들 전체의 이익은 생각하지 않는 그
 런 행동들을 누구도 올바르게 평가하지는 않을 것이다.
  (10) 개인, 가족 나아가 지역 이기주의 이런 종류의 말들은 모두 자기 자신이
 나 자기가 속한 사회만을 중시하고 자기 외부의 사회나 사람들에 대해서는 조금
 도 생각하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11) 이런 말들의 배경에는 ⓕ전통적 윤리
 관이 뿌리 깊이 자리잡고 있다.
  (12) 6.25 전쟁이 끝난 후에 국가적인 경제 개발 정책을 수립하여 실행하여 오
 늘날 ⓖ이렇게 되기까지 많은 변화가 있었다. (13) 하지만 ⓖ이런 변화 와중에
 도 학연, 지연을 중시하는 전통적 윤리관은 변화라는 것을 모르고 사람들 사이에
 서 보편적인 윤리 가치처럼 되어 왔다. (14) 이로 말미암아 각 분야에서 진정한
 실력을 가진 사람들이 일에서 배제되는 반면 지연, 학연을 발판으로 삼은 사람들
 이 활개를 치는 ⓗ현상이 벌어져 왔다. (15) 그 결과 우리의 발전은 더디게 되었
 다. (16) 최근 외환 위기 또한 이런 윤리적인 문제와 깊은 연관이 있다. (17) 관
 료들이 제대로 이 문제가 오기 전에 대처해야 했지만 그럴 능력이 부족했기 때문
 에 어쩔 수 없이 우리는 이런 위기를 맞아야만 했는 것이다.
 
  (18) 이런 현상들을 근본적으로 치유할 수 있는 방법은 각자의 도덕적인 노력뿐
 이다. (19) 전통적 윤리관의 잘못된 점은 과감히 버리고 현 시대에 맞는 새로운
 가치관을 형성하기 위해 스스로 힘쓰는 방법밖에는 없다. (20) 만약 ⓘ그럴 수
 없다면 우리는 필연적으로 어두운 미래를 맞이할 수밖에 없다.
  (21) 우리는 지금 새 시대, 새 사회를 건설하는 단계에 와 있다. (22) 공동체
 를 생각할 줄 아는 민주적인 자세가 그 어느 순간보다 중요한 때이다.
  (23) 전통적인 윤리관은 농경 사회에서 습관적으로 이루어진 결과이다. (24) 이
 것을 보편 타당한 가치로 인정하는 것은 대단히 위험한 일인 것을 우리는 반 세
 기를 통하여 경험해 왔다.
  (25) 나 자신과 주위를 둘러싸고 있는 사람들뿐만 아니라 더 넓게 모든 국민을
 한 울타리 안에서 생각할 수 있는 그런 윤리 가치관이 무엇보다도 필요한 것이
 다.
 
 
 1) 구조 분석
  이 글은 모두 여덟 단락이다. 형식적으로 (1)에서 (4)문장까지가 서론이고, (5)
 에서 (17)까지가 본론이며, (18)에서 끝 문장까지가 결론이다. 그리고 본론을 다
 시 세 단락으로 나누고, 결론을 네 단락으로 나누었다. 단락을 이렇게 잘게 쪼
 갠 것은 단락의 구성 원리를 몰라 습관적으로 줄을 바꾸어 쓴 것이지, 내용으로
 는 아무런 의미가 없었다.
 
  서론에 외국인이 바라보는 한국인의 이중적인 태도를 지적하여 아주 참신하게
 시작하였다. 이 내용은 본론과 잘 맞아떨어진다. 본론에서 우리 사회의 도덕이
 이성적으로 실천되지 않는다는 것을 다루고 그 대책을 마련할 참이기 때문이다.
 
  본론 (5)∼(9)에서는 비이성적인 태도(부딪힘, 의사 폐업)를 예로 들고 그 원인
 을 '이기주의'로 돌렸다. 그러나 다른 사람이 결례에 대해 사과를 안 한다고 해
 서 '이기주의'라고 단정할 수 없다. 그런 사람은 도덕적으로 완성되지 않은 것뿐
 이다. 그리고 '의사 폐업'을 '이기주의'로 보았으면 근거를 대야 한다. (9)처
 럼 '비난, 단정'으로 그쳐서는 안 된다. 또한 의사들이 의사의 권리를 찾게 되
 면 환자에게 유리한 면도 있으므로 폐업을 무조건 '이기주의'로 돌리기도 어렵
 다.
  본론 (10)∼(13)에서는 '이기주의'의 배경에 대해 설명하였다. 그러나 이 문제
 에서는 별 필요가 없는 내용이다. 이 문제는 문제점을 찾아 극복 방안을 생각해
 보기만 하면 된다.
  본론 (14)∼(17)은 이중적인 태도에서 파생된 문제점을 거론한 부분이다. 따라
 서 '실력 있는 사람 배제, 외환 위기'를 거론하였으면 그 근거를 분명히 대야 한
 다. 그러나 이것이 도덕 실천의 이중성과 어떻게 관련이 있는지를 밝히지 않았으
 며, 단지 글쓰는이의 편견을 드러냈다.
 
  (18)부터는 이 글을 마무리하는 곳이다. 그러나 본론에서 문제점을 분석하지 못
 해 결론에서도 대안을 언급하기 힘드니까, 각자 도덕적으로 노력하자는 식으로
 끝냈다. 이 정도로는 결론이랄 수도 없다. 더구나 (20)에서는 읽는이에게 겁을
 주어 강요하였으며, (21)∼(22)에서는 애국적으로 훈계하고 있다.
  (23)∼(24)는 군더더기이다. 마무리까지 해놓고 앞에서 한 소리를 다시 반복하
 였다. (25)는 (22)를 연장한 것이며, 이 문제에서 요구하는 '치유할 수 있는 방
 안'을 글쓰는이도 모르니까 어쨌든 '그런' 윤리관이 필요하다는 정도로 끝낸 것
 이다.
 
 
 2) 문장 분석
 (1) 영어식 물주구문. '어느 신문에 ∼ 글이 실렸다. 어느 신문에 외국인이 한국
 인에 대해 글을 썼다.'로 바꾸자.
 (2) 영어식 문장. '그 사람이 말하기를'을 빼고 '그 글에서'를 넣은 뒤, 서술어
 를 '∼ 돕고 산다고 하였다.'로 바꾸자.
 ⓐ → '마음이 ∼ 생겨날 뿐이며'보다는 '드러난 것이며'로.
 ⓑ → '마음을 쓰지 못하는 것'으로.
 ⓒ → '부딪히다'가 피동 동사이므로 '사람에게'가 옳다.
 ⓓ →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많지 않다.'로.
 (7) → 어떤 사람이 부딪치고 사과 안 한 것을 이기주의라고 하는 것은 논리의
 비약이다.
 ⓔ → 뭐가? 이 지시어가 가르키는 것은? '이, 그, 저'와 같은 지시어가 이 뒤로
 도 너무 많다
 (8) → 과연 그럴까? 근거를 대지 않고 단정하는 것은 편견이다.
 (9) → 의사들이 그런 비난을 모른 체 이기주의에 빠져 파업하는 것일까?
 ⓕ → 우리 나라가 언제 '지역 이기주의'를 '전통적 윤리관'으로 받들고 살았는
 지? 오히려 '가족 이기주의, 지역 이기주의'를 극복하려고 노력해 왔다. '잘못
 된 가치관'쯤으로 바꾸자.
 ⓖ → 어떻게? 어떤? '이중적으로 변하는'으로 바꾸자.
 ⓗ → '경우도 있었다' 정도로 바꾸자.
 (17) → 관료가 문제였던 것이 아니라, 국민이 모두 문제였다. 무능한 관료를 감
 시해야 하는 것도 국민이기 때문이다. 더구나 (16)문장에서는 '윤리'와 연관이
 있다고 해놓고 (17)에서 관료들의 '능력이 부족하다'고 하였다.
 ⓘ → '힘쓰지 않으면, 노력하지 않으면'으로 바꾸자. 지시어를 너무 많이 쓴
 다.
 (24) → 전통적 윤리관을 인정하지 말라는 말이 너무 막연하다. 명절날 고향에
 가지 말고 집에 있으라는 말인지?
 
 
 3) 총평
  이 글은 형식적으로 서-본-결을 제대로 구성하지 못했다. 생각나는 대로 그때그
 때 언급하는 식이라서 각 단락의 집중력이 떨어졌다. 당분간 개요짜기 연습을 하
 여 글 전체 흐름을 볼 줄 알아야겠다.
  그리고 문제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해 어떤 것을 담아야 하는지도 모르는 편이
 다. 주어진 문제의 조건을 지키지 않으면 채점자가 채점하지 않거나 감점한다.
 출제자가 글의 방향을 제시하는 것은 어떤 식으로 글을 쓸 것인지를 알려 주는
 것이니 반드시 지켜야 한다.
  또, 편견이 드러나 객관성을 잃은 곳이 많았다. 논술글은 논거를 대고 상대방
 을 설득하는 글이지, 감상문이 아니다.
  쓸거리는 많이 알고 있는 것 같았으나, 깊이가 없었다. 단어가 구체적이지 않았
 으며, '이런, 그런, 이렇게, 그럴'과 같은 지시어를 집어넣어 대충 넘어가고 있
 었다. 그러므로 자기 글에서 '이, 그, 저'로 시작하는 단어에 표시하고, 그 말
 을 꼭 써야 하는지, 다른 말로 바꿀 수 없는지를 생각해 보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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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학생 글 ②
 
 
  (1) ⓐ아주 먼 옛날부터 우리 민족들은 혈연 관계를 바탕으로 무리 지어 생활했
 다. (2) 또한 농경이 발달하면서 정착 생활을 하게 되어 같은 지역 사람들과는
 친밀한 관계를 맺었으나 다른 지역과의 왕래는 활발하지 못했다. (3) 그러다 보
 니 혈연, 지연을 중요하게 생각하게 되었고 이런 의식이 우리에게 당연한 것이
 되어버렸다.
 
  (4) 문제는 사람들이 혈연, 지연 관계만 중요하게 생각하다 보니, 자신과 직접
 적 관련이 없는 사람들에게 무례하거나 상대편의 입장에서 생각하지 못하여 남에
 게 피해를 ⓑ주는 경우가 있다는 것이다. (5) 예를 들면, 지하철에서 자리를 양
 보하지 않다가 아는 어른을 만나면 그 때서야 자리를 양보한다거나 회사에서 신
 입 사원을 채용할 때 상사가 잘 아는 사람을 능력에 관계없이 뽑는 사례도 있
 다. (6) 특히 후자의 경우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잘못된 사고의 부작용을 쉽게
 깨달을 수 있다. (7) 능력이 있는데도 소위 '빽'이 없다는 이유로 부당한 대우
 를 받는다면 정말 억울할 것이다. (8) 이런 경우 회사도 손해를 보게 되고 나아
 가 국가 발전에도 영향을 미친다.
  (9) 또한 혈연, 지연 중심적 사고는 집단 이기주의로 발전하기 쉽다. (10) 근
 래 들어 '님비 현상'을 비롯한 많은 집단 이기주의가 사회의 큰 문제로 대두되
 고 있다. (11) 이것 역시 남을 배려하지 못하고 자신과 자신의 지연 관계 사람들
 만 생각하는 것에서 비롯된다.
  (12) 우리 사회는 산업 사회를 거쳐 정보화 사회로 들어서면서 세계는 점점 좁
 아지고 있다. (13) 이렇게 급진전하고, 세계가 하나가 되는 시대에서 농경 사회
 에서나 필요한 단순한 인간 관계와 그에 따른 좁은 사고는 시대에 뒤떨어진다.
 (14) 현대 사회는 다양한 지역, 다양한 나라 사람들과의 정보 교류를 통한 폭 넓
 은 인간 관계가 요구된다.
 
  (15) 따라서 이제껏 우리가 가져왔던 타율적인 인간관으로는 사회에 적응할 수
 ⓒ없게 되었다. (16) 그러므로 이런 잘못된 인간관을 반성하고 개선해야 한다.
 (17) 그러나 수백 년을 이어져 오면서 뿌리 깊이 박힌 전통적 인간관을 하루 아
 침에 바꾸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18) 그러므로 구체적이고 장기적인 방안
 을 강구해야 한다. (19) 즉 우리는 '도덕적 성숙'을 위해 '도덕적 습관'을 가져
 야 한다. (20) 태어날 때부터 도덕적으로 성숙한 사람은 없다. (21) 살아가면서
 올바른 교육을 통해 배우는 것이다. (22) 이제껏 우리는 이 '교육'이 잘못 되었
 고 이로 인해 도덕적 인격이 성숙하지 못한 것이다. (23) 앞으로 우리는 인격 성
 숙을 위해 교육을 통해 배우고 이를 실천하여야만 혈연, 지연에 얽매이는 비성숙
 한 도덕적 행위에서 벗어나 자율적이고 폭 넓은 도덕적 인격을 형성할 수 있을
 것이다.
 
 
 1) 구조 분석
  이 글은 모두 다섯 단락이다. 서론은 (1)에서 (3)까지이며, 본론은 (4)에서
 (14)까지이다. 결론은 (15)부터 끝까지이다. 그리고 본론을 세 단락으로 나누었
 다.
 
  서론에서 '혈연, 지연'을 언급하고, 본론에서 그것이 어떻게 문제가 되고 있는
 지를 구체적으로 정리하였다. 발상은 좋았으나, 서론에 서술한 내용이 너무 막연
 하였다. 오늘날 이야기가 훨씬 더 생생하므로, 먼 옛날로 거슬러 올라갈 필요가
 없다. 예를 들어 '선거 때 지역 감정이 기승을 부려 각 정당마다 득표율이 아주
 달랐다, 지방 대학 졸업생을 받아주는 회사가 없다' 같은 것이 더 구체적이다.
 
  (4)에서 (8)까지는 문제점을 구체적으로 잘 설명하였다. (8)번 문장을 좀더 뒷
 받침하여 '왜' 사회와 국가가 손해를 보는지 설명하였더라면 완벽한 단락이 되었
 을 것이다.
  (9)에서 (11)까지도 문제점을 제시하였다. 위 단락 문장 수가 대여섯쯤 되니,
 이 단락도 그 수준에 맞추어 주어야 한다. 그런데도 세 문장뿐이라서 말하다 만
 것 같다. 도 더 이상 아는 것이 없는 것 같아 보인다. 이 단락도 흐름은 잘 잡았
 으나, 제대로 뒷받침하지 못해 한 단락으로 완성되지 않았다.
  (12)에서 (14)까지는 글 성격으로 미루어 '서론'에 담아야 할 내용이다.
 즉, '오늘날 세상은 이렇게 변하고 있으나, 아직도 일부에서는 혈연과 지연을 따
 져 문제가 되고 있다.'처럼 정리할 수 있다. 꼭 본론에 넣기로 하면 본론 1로 잡
 는 것이 좋다. 본론을 '오늘날 세상은 이래야 하는데(본론1), 혈연과 지연 때문
 에 이런저런 부작용이 있다(본론2와 본론3).'같이 구상하는 셈이다.
 
  결론에서는 위에서 언급한 문제점을 개선하려면 '교육을 통해 도덕을 익히고 실
 천해야 한다'고 하였다. 흐름은 잘 잡았으나, 본론에서 근거를 충분히 언급하지
 못하자 결론에서 말이 많아졌다. 게다가 군더더기가 많아 결론 단락의 집중력이
 떨어졌다. 군더더기가 많은 것은 중심 생각을 뒷받침하지 못하고, 머릿속에 떠도
 는 것을 그때그때 드러내기 때문이다. 즉, '잠을 푹 자자 → (잘 수 있을까?)
 → 어쨌든 쉬어야 한다 → (쉴 시간이 없을 걸?)'처럼 쓴 셈이다.
 
 
 2) 문장 분석
 ⓐ → 언제부터인지? 세계 어느 나라나 혈연에서 출발하였다.
 (2) → 언제 이야기인지? 다른 지역과 왕래하지 않을 정도라면 삼국 시대 훨씬
 이전이다. 비약이 너무 심하다.
 (4) → 문장이 너무 길다. 두세 개 문장으로 짧게 끊을 것.
 ⓑ → 간단히 '주기도 한다.'로 바꾸자.
 (5) → 문장이 길다.
 (6) → 주술 호응하지 않음. 서술어 '깨달을 수 있다.'의 주어는 '나'이다. 논술
 글에서 1인칭 주어를 쓰지 않는 것이 좋다. '특히 후자는 우리 사회가 버려야
 할 가장 나쁜 폐단이다.' 정도로.
 (7) → 군더더기. 뺄 것.
 (8) → 왜? 뒷받침 문장 없음.
 (10) → '님비 현상'을 무조건 집단 이기주의로 보아서는 안 된다.
 (11) → 왜? 뒷받침 문장 없음.
 (13) → '혈연, 지연, 학연'은 농경 사회보다 오히려 산업 사회에 들어와 더 심
 하게 조장된 편이다. 그러므로 '농경 사회' 대신 '낡은 사회' 정도로 바꾸자.
 ⓒ → 간단하게 '없다'로.
 (16) → 너무나 당연한 말. 군더더기. 뺄 것.
 (17)-(18) → 이것까지 걱정할 것 없음. 군더더기. 뺄 것.
 (22) → 흐름에서 벗어났음. 군더더기. 뺄 것.
 
 
 3) 총평
  이 학생은 쓸거리가 있으나, 아직 글 전체의 흐름을 매끄럽게 구상하지 못하는
 편이다. 논술글은 원고량이 적기 때문에 정교하게 계산하여 원고량을 안배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글이 산만해지고 논리를 잃기 때문이다.
  이 문제가 무엇을 요구하는지를 잘 파악해야겠다. 이 문제에서 요구하는 것은
 도덕을 '교육하자'는 것이 아니라, '실천하자'는 것이었다. 도덕적 행위는 사람
 들이 언제 어디서나 당연히 실천해야 하는 것인데도, 습관이 되지 않아 생각이
 나면 실천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자기가 알고 있는 지식이 논거로 적절한지, 편견은 아닌지에 대해 검토
 해 보아야겠다. 여럿이 모여 그 문제의 성격에 대해 이야기하고 어떤 식으로 구
 상할 것인지를 상의하면 큰 도움이 된다.
  한 단락에 중심 생각 하나를 담아 어떻게 뒷받침해야 할지를 좀더 연습해야겠
 다. 한 단락에서 뒷받침 문장은 채점자가 충분히 이해할 수 있을 만큼 붙여야 하
 나, 여기에서는 언급하려고 하다가 슬그머니 꼬리를 내렸다. 뒷심이 모자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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