맑은사람, 간접 흡연
이 름  한효석 날 짜  2012-06-06 오후 8:36:32 조회수  356

내용

  최근 들어 종교인은 종교인대로 안으로 밖으로 거친 말이 오가고, 정치인들은
 정치인대로 안에서 싸우랴 밖에서 싸우랴 아주 바쁩니다. 노동자는 사용자가 대
 답이 없으므로 거칠어지고, 정부가 굳건하게 자연을 파괴하므로 환경론자들은
 온 몸을 던집니다.
 
  이렇게 우리 사회가 곳곳에서 갈등이 깊어지고 서로 반목하면서 입으로 내뱉
 는 말도 점점 수위가 높아집니다. 그런 탓에 요즘 페이스북과 트위터를 보면 상
 대방을 거칠게 비방하고 욕을 퍼붓는 경우가 많아졌습니다. 점잖게 말하면 아무
 도 귀를 기울이지 않기 때문에 그러하겠지요.
 
  언젠가 흡연자를 대상으로 실험한 결과를 텔레비전에서 보여주었습니다. 한 아
 버지가 회사에서 담배를 피운 뒤 화장실에서 이를 깨끗이, 아주 정성껏 닦습니
 다. 그렇게 퇴근하여 다음날 아침에 출근할 때까지 집에서 담배를 피우지 않습
 니다. 말하자면 가족들 건강을 위해 집에서는 담배를 일절 입에 대지 않는 겁니
 다.
 
  그런데도 실험진행자가 그 집 아이 머리카락을 잘라 니코틴 양을 쟀더니, 다
 른 사람이 옆에서 담배 한 개비를 피는 양으로 드러났습니다. 그 집 아버지가
 집에서 담배를 피우지 않았지만, 아버지 폐에 쌓여있는 니코틴이 호흡과 대화
 를 통해 실내 공기 중에 퍼졌던 것입니다. 그것만으로도 아내와 아이에게 간접
 흡연을 시킨 셈이었지요.
 
  생각과 말도 그런 것 같습니다. 그 사람 몸에 있는 기운이 옆 사람에게 영향
 을 끼칩니다. 즉, 나쁜 생각과 나쁜 말은 옆 사람에게 나쁜 기운을 전해줍니
 다. 그래서 사람들은 그런 사람과 만나기를 두려워하고 말하기도 싫은 것이지
 요. 물론 누군가를 만나면 기쁘기도 합니다. 사람들은 그런 식으로 자기에게 미
 치는 기운을 느낍니다.
 
  며칠 전 공부 모임이 끝났습니다. 1주일에 한 번씩 10주를 공부하는 것이라서
 아주 부담스러웠는데, 다행히 한 번도 빠지지 않았습니다. 오랜만에 머리를 쓴
 탓인지 이해하기 어려운 것이 많았습니다. 그래도 부천 시민단체 근무자와 사회
 적기업 종사자들이 부천 지역을 고민하고 상생 방법을 찾으려고 모인 것이라
 서, 학습 분위기가 아주 좋았습니다.
 
  이러한 사람 향기가 좋습니다. 이렇게 향내 나는 사람들 대화에 갇혀 있는 것
 만으로도 행복하고 즐겁지요. 말기암으로 고생하던 사람이 시골로 낙향하여 자
 연과 벗하고 시골 사람과 지내면서 암을 극복합니다. 맑고 깨끗한 기운이 암세
 포를 죽인 겁니다.
 
  그러니 사회가 갈등이 깊어질수록 맑은 기운이 감도는 사제와 친구가 내 옆에
 있는 것은 복을 받은 겁니다. 인터넷 공간에서 아는 사람들에게 미움과 분노를
 강하게 표현하는 것도 어쩌면 그만큼 건강한 기운을 기대하며 위로 받고자 하
 기 때문인지도 모릅니다.
 
  자신을 갈고 닦는다는 것은 온갖 괴로움을 극복하는 것이 아니라, 좋은 생각으
 로 자신을 가득 채우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맑은 사람이 되고 남에게 좋은
 기운을 주는 사람이 되는 것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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