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식이에게 수당을
이 름  한효석 날 짜  2010-10-29 오전 7:41:26 조회수  545

내용

 삼식이에게 수당을
 
  사람들은 나이 들어 은퇴하면 시골에서 살면서, 친구들이 놀러왔을 때 술 한
 잔 같이 할 수 있기를 꿈꿉니다. 그러나 대개 그런 꿈으로만 끝납니다. 나이 들
 었다고 도시에서 맺은 인연을 끊는 것이 쉽지 않고, 시골에서 사는 것도 그리
 만만한 일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더구나 혼자 벌어서 가족들을 부양하던 사람은 돈이 넉넉지 않아 퇴직 후 시골
 에 가서 한가하게 여유를 즐기기가 어렵습니다. 그런 사람들은 돈이 거의 들지
 않는 취미를 찾거나, 친구를 잘 만나지 않고, 아는 사람이 집으로 찾아오는 것
 을 부담스러워 합니다.
 
  남편이 퇴직 후 집에서 나가지 않고 밥 세끼를 꼬박 찾아먹는다고 아내들이 그
 런 남편을 ‘삼식이’라고 부른답니다. 사실 그 남편은 나가지 않는 것이 아니
 라 돈이 없어 못나가는 것이지요. 그러므로 노후 대책이 없는 퇴직은 부부에
 게, 지인들에게 악몽입니다.
 
  현대 사회에서 많은 행복은 돈이 있어야 누릴 수 있습니다. 그래서 선진국은
 생존에서 벗어나 생활을 하라고 사람들을 복지 제도로 배려하지요. 사람답게 살
 려면 먹고 사는 일을 뛰어넘어야 한다, 다른 사람들을 만나야 하며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겁니다. 그런 나라는 제도를 갖추어 사람들의 꿈을
 현실로 만들어 주려고 합니다.
 
  그러므로 우리나라에서 노인에게 지하철 요금을 받지 않고, 노인 수당을 지급
 하는 것은 조금이라도 삶의 질을 높이라는 뜻일 겁니다. 지금 노인들은 무료 지
 하철을 이용하여 친구와 천안까지 갈 수 있고, 부부가 가까운 산에 다녀올 수
 있지요. 그 때문에 나라 살림이 어려워져도 노인들이 즐겁게 산다면, 그럴만한
 가치가 있다고 보는 겁니다.
 
  그런데도 지난 주 국무총리가 지하철 재정 적자를 두고 노인들 무료 승차를 지
 목하였습니다. 노인들을 공짜로 태워줄 필요가 있냐는 것이지요. 국무총리는 노
 인이 집에서 나오지 않고 가족에게 짐이 되었을 때 벌어질 일을 생각지 않은
 것 같습니다. 심지어 어떤 사람은 자칫하면 노인 의료비가 지하철 재정 적자보
 다 더 클 것이라고 지적하였습니다.
 
  그러니 기왕 이렇게 말이 난 김에 나라에서 모든 노인에게 한 달에 100만원씩
 주었으면 좋겠습니다. 급하지 않은 국가 사업 하나만 안 해도 충분히 그럴 수
 있다고 합니다. 그러면 노인들이 손주에게 맘껏 용돈을 줄 수 있고, 갖고 싶거
 나 먹고 싶은 것도 손쉽게 살 수 있겠지요. 지금보다 훨씬 더 사람답게 생활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대한민국 여기저기에서 수많은 노인이 매달 100만원씩 쓰는 바람에 지
 역 경제 사정도 좋아지고, 우리 사회에서 노인을 대하는 태도도 달라질 겁니
 다. 자식들은 나이든 부모님과 한 집에서 함께 사는 것을 축복으로 알 겁니다.
 오래오래 사시라고 아침저녁 문안을 드리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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